상단영역

최종편집 : 2024-04-27 06:35 (토)

본문영역

업무자료실

제목

이철교수님

닉네임
동양대
등록일
2007-05-21 13:50:33
조회수
3956
교육적 모라토리움

이 철

‘모라토리움’은 지불유예 기간을 뜻한다. ‘교육적 모라토리움’은, 개인이 성인기가 되기까지는 사회에 ‘지불’해야 할 시민의 의무를 면제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등교육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은 ‘교육적 모라토리움’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 이 단계가 끝나면, 개인은 그동안 유예 받았던 의무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생들은 이제 몇 년 후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진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것을 빌미로, 대학 입학 전에 온갖 스트레스를 받았던 대학생들에게 다시 ‘공부’를 강조하고 싶지 않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활짝 열려 있는 대학 시기에 공부‘만’ 하다니?
내가 강조하려는 것은, ‘자율(自律) 연습’이다. ‘자율’은 마땅히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갖추어주어야 하는 덕목이다. 그러나 부끄럽고 아쉽게도 우리 기성세대는 이 책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자율을 연습하고 자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싶다.
자율은, 세상에 맞서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자율은 자신이 처한 모든 조건을 운명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수용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나는 십대 때, 인생이 운명적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개척해나가는 것인가에 관해서 의문을 가졌었다. 지금은 대답을 찾았다. 인생이 개척이냐 운명이냐의 문제는,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인생은 그 주체가 ‘선택’할 때에는 개척되는 것이며, 그 주체가 ‘선택’ 없이 살아나갈 때에는 운명적인 것이 된다.”
나는 우리 대학생들이 ‘선택’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첫 번째 선택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거부할 것이냐 수용할 것이냐의 선택이다. 거부한다면, 다른 길을 찾아 나서라. 수용한다면, 이제 자신이 처한 상황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된다. ‘나’의 길이며, ‘내’가 선택한 길이다.
진로와 방향을 정하는 문제에서 선택을 한 후에도, 우리는 매일매일 순간순간 선택을 한다. 수업출석도 선택이며 결석도 선택이다. 출석과 결석은 선악(善惡)의 이분법으로 파악될 수 없다. 외롭게 학업에 열중하는 것도 선택이며, 학우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선택이다.
우리 동양대 학생들께서는 자신이 ‘선택’한 삶에서 매일 매일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궁리하고 노력해보자. 조만간 여러분의 유예기간은 끝날 것이며, 여러분은 거대한 사회와 마주해서 세파와 싸워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로.
작성일:2007-05-21 13:50:33 210.192.90.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