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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80] 대한광복단, 광복전쟁사에 제대로 자리매김하다

2025. 09. 06 by 영주시민신문

9월 1일 국회에서 대한광복단 학술회의가 있었다. 500명이 들어가는 국회 대회의실에 많은 방청객이 와서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영주에서 올라간 분들만이 아니라 대한광복단 관련 유가족과 역사 관련 단체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학술회의에 임하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랍기도 했다. 한국 창작오페라 페스티벌 <대한광복단>에 출연했던 출연자들도 참석하여 대한광복단의 위상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발제와 토론도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대한광복단의 독립운동사적 위상을 시작으로 평소 우리가 궁금해하던 역사적 사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갔다.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왜곡되어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밖으로 드러내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역사적 사실을 너무 강하게 말하다 보면 사실보다 더 부풀려서 전달하게 되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나름대로는 정확하게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온 김희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국내의 항일 비밀결사 중 대한광복단은 성립 과정과 조직 구조, 투쟁 방식의 측면에서 뚜렷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13년 경북 풍기에서 조직된 이 단체는 결성과 함께 무기를 구입하여 성격을 분명히 했다. 노선에 공감한 전투 지향적인 인사들이 속속 가세하여 1915년 광복회로 조직을 확대, 발전시키게 된다. 이후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반민족 세력 처단을 주로 하는 의열 투쟁을 추진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온 정윤선 회장은 대한광복단 명칭에 대해서 마음과 같이 발표했다. “대한광복단의 명칭에 관해서는 1982년 이전에는 사가(史家)에서 이견이 없이 대한광복단이었다. 그러나 1982년에 조동길이 ‘대한광복회(大韓光復會)의 결성(結成)과 그 선행조직(先行組織)’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논문의 앞부분에서 ‘풍기의 광복단’이라고 칭했다가 후반부에서는 줄여서 ‘풍기광복단’이라고 칭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15년 풍기광복단과 조선국권회복단이 결합하여 대한광복회가 탄생했다는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다. 1913년 대한광복단이 조직되었고 1915년에는 박상진이 합류함으로써 우재룡, 김한종 등 인사를 보강하여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군대식으로 구성하여 ‘광복회’로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1913년 대한광복단이 1915년 광복회의 선행조직이었던 것이 아니라 광복회가 대한광복단의 후행 조직이었다는 것이다.

발제자와 토론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대한광복단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정말이지 영주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역사적인 진실을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많은 학자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하니 제도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학계에서 지금까지도 올바른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투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먼저 우리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에 발표된 내용들은 문제를 제기한 차원이 아니라 학계에 어느 정도 정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겠으나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의 역할과 노력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역사 속에 묻혀서 채기중 선생을 비롯하여 대한광복단을 이끌어 가셨던 분들에게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창작오페라 <대한광복단>이 전국 순회공연을 마치게 되면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광복단>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이 될 때 공연장이 관객으로 꽉 들어찼다고 한다. 이런 공연이 영주에서도 꼭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광복단이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예술적인 감동으로 승화되어 우리 광복전쟁사에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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