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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72] 영주 생각

2025. 07. 05 by 영주시민신문

최근에 ‘2025 한국문학인 백두대간 어울림한마당’이 영주시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70여 명의 문인들이 영주를 찾아, 무섬마을, 소수서원, 부석사 등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을 체험하였고, 문학 심포지엄과 시 낭송 극, 문화유산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의 정체성과 품격이 한껏 드러낼 수 있었다. 문학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고품격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영주를 처음 찾은 문인들도 있었고, 영주가 좋아 몇 번이나 영주를 찾았던 문인도 있었다. 찾아온 문인들의 대다수가 영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고 해서 정말이지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영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산이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1박 2일의 제한적인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영주에 온 느낌의 시간은 1박 2일 그 이상의 것이었다.

벌써 오랜 통계이기는 하지만 영주 시민의 70% 정도가 ‘영주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했다. 영주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를 물은 결과 ‘밝은 편’이라는 응답과 ‘어두운 편’이라는 답변이 엇비슷하게 나왔으나 밝은 편이라는 응답이 조금 많았던 응답이 있었다. 영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자부심을 가진 시민이 70% 정도가 되니 적은 숫자가 아님은 분명하나 자긍심의 정도가 매우 높다고는 볼 수가 없다.

영주가 가진 문화적 자산인 소수서원, 부석사, 무섬마을, 소백산 등은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영주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자긍심의 원천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소수서원과 부석사,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무섬마을은 영주가 자랑하는 자산이다. 이 자산들은 외부인에게는 관광의 대상이지만, 영주 시민에게는 삶의 터전이며, 조상의 지혜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영주에 대한 자긍심보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진 시민들을 더러 볼 수 있다. 이는 영주가 가진 문화적 자산의 가치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거나, 그 가치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과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영주가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부에 보여주는 이미지뿐 아니라 내부 시민의 삶과 자긍심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하고 실현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주에 가면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령왕릉이 있다. 무령왕릉에서는 국보 17점을 비롯하여 유물 수천 점이 발굴됐으니 한 고분에서 나온 숫자로는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공주 곳곳에는 무령왕릉의 이야기가 가는 곳마다 산재해 있다. 무령왕릉과 송산리고분군이 있고 공주국립박물관이 있다. 공주국립박물관 1층 웅진백제실에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돼 있어 박물관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영주는 유형의 문화유산만이 아니라 선비정신이라는 무형의 문화적 자산도 가지고 있다. 선비정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는 우리 영주의 중심 가치가 되어 교육, 관광, 문화·예술, 시민의식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거나 깊이 있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무형의 선비정신을 안향, 정도전, 금성대군과 연결하여 구체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영주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아나가고 있다.

영주 생각을 한다. 영주는 유형의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무형의 유산까지를 물려받은 고장이다. 공주와 비교한다고 해도 정말이지 하나도 뒤질 것이 없다. 유형의 문화유산들이 즐비하다. 소수서원과 부석사에다가 성리학을 도입하고 성리학을 한 나라의 이념으로 설정해서 제도를 만들고 문물을 정비했던 곳이기도 하니 어느 고을이 이 정도의 유산을 받은 곳이 있겠는가. 이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 적지 않으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헐고 세워나가야 하는지 곰곰이 따지면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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