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71] 아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 오피니언 < 큐레이션기사 - 영주시민신문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김신중 시인

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71] 아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자

2025. 06. 27 by 영주시민신문

우리 지역의 납 제련공장 설립 논란이 지역 갈등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외침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영주는 아동 친화 도시를 표방하며 깨끗한 자연과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었고, 북부 지역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의 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때에 납 공장 설립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서 학부모는 물론 아이들까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상황까지 왔다.

“우리 아이들이 납이라는 무서운 독을 품고 태어난다는 사실, 그 납이 우리 아이들의 맑은 미래를 조금씩 갉아 먹을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한 학부모의 간절한 호소는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중학생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납 공장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문제’라고 했고, 한 초등학생은 “납 공장이 생기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어요. 도와주세요.”라고 해서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작아 보여도, 그 안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순수한 시선으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그들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라는 외침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권리임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아이들의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우리 영주의 미래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곧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일이기에, 아이들의 목소리는 미래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가장 큰 책임이자 의무라고 하겠다.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 아이들의 진지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특히 영주와 같은 도시에서 한 아이만큼 소중한 일이 없기에 행여나 한 아이의 마음도 다치지 않도록 돌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모든 일에 신중해야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외침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들이 바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그 소리가 정책과 사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 비로소 미래를 준비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영주 시민들은 영주의 미래와 미래 세대의 삶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행동을 내 아이만을 위한 고집이나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지만 자신이 사는 곳에 설치하는 것만은 기피하는 님비(NIMBY)처럼 지역 이기주의처럼 해석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힘을 모으고 애타게 목소리를 내는 거룩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영주시의회에서 ‘납 폐기물 재생공장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럽다. 이 위원회에서 환경 영향과 행정 절차의 적절성을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남은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단순한 사실 관계 확인을 넘어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자, 스스로 권리를 가진 주체이며 우리의 미래다. 어른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제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들의 권리와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 어른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아이들의 작은 외침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소리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도록 동반자가 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