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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67] 소백산 철쭉제, 영주로 오시소

2025. 05. 30 by 영주시민신문

올해도 어김없이 ‘2025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소백산과 서천둔치 일원에서 열려, 등산객과 영주를 방문하는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이번 축제는 도심까지 외연을 확장해 서천둔치 행사장을 중심으로 철쭉 사진전, 어린이 직업 체험, 네일아트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철쭉 낙서존, 포토존, SNS 이벤트, 안전 산행 캠페인 등 참여형 콘텐츠도 풍성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과 안전한 여정을 선사할 예정이다.

소백산의 철쭉은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평지의 철쭉이 모두 진 시점에 절정을 맞이해 더욱 특별하다. 죽령,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등에 핀 철쭉은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을 연상하게 한다. 다양한 산행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자신의 체력에 맞게 철쭉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발아래 펼쳐진 철쭉 군락은 분홍빛 물결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가온다. 철쭉이 피어난 소백산은 자연이 건네는 조용한 위로이자,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다.

영주에는 소백산의 철쭉만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 같은 소중한 문화유산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부석사의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년의 세월을 품은 고목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무량수전 앞에 서면, 소백산의 푸른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풍경 속에 자신도 조용히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부석사에는 오래된 시간의 향기가 가득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잠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소수서원에 오면 서원의 딱딱함이 느껴지기보다는 소백산에 조용히 안겨서 흐르는 죽계천 물소리로 오백 년을 한결같이 걸어온 넓은 품을 만난다. 서원의 담장 너머로 보이는 소백산은 한없이 평화롭고, 서원 마당에 앉아 있으면 바람결에 실려 오는 나뭇잎 소리가 마음을 맑게 해준다. 소수서원 학자수 아래에 앉아보면 세월을 잊은 듯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것만 같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소수서원에서 옛 선비들의 숨결과 정신을 떠올려 볼 수도 있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푸른 소백산과 연분홍 철쭉, 그리고 천년의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영주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면서 꼭 한 번쯤은 찾아와서 안겨봐야 할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영주는 소백산 뒤쪽에 있어 외지지 않고 소백산에 안겨 있는 도시이다. 영주에서 보는 소백산은 거대한 나비 같기도 하지만 영주를 품은 어머니의 큰 가슴 같기도 하다. 영주 소백산 철쭉제에서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주에서의 하루는 분주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연화봉이나 비로봉, 국망봉에 올라갈 수가 없어서 철쭉을 보지 못하는 분들은 서천둔치로 와서 철쭉의 상징을 만나볼 수도 있다. 아니면 희방사역에서 출발하는 죽령옛길 걷기를 하면서 자연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푸른 숲 사이를 걸어갈 수 있다. 주막거리쯤에 가면 퇴계와 온계가 만나는 장면을 시연하면서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일 수도 있다.

죽령에 올라가면 험난한 죽령 길을 개척하다 힘을 다하여 생을 마감한 죽죽(竹竹)을 기리는 제의도 지낸다. 여기에다가 덤으로 영주의 먹거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풍성하다. 영주 한우는 이미 고소하고 저렴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풍기 인삼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365 전통시장에 가면 온갖 먹거리가 풍성하다. 잠시만 검색해도 맛집이 즐비하다. 이제 곧 더운 여름이 시작된다. 영주에는 냉장고 섬유, 에어컨 섬유라고 불리는 풍기 인견이 있다. 영주 먹거리에 덤으로 인견을 준비하는 것도 여름을 맞는 호사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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