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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37] 영주의 장터

2024. 10. 17 by 영주시민신문

영주는 진산인 철탄산 아래 지금의 영주초등학교 자리에 영주 관아가 위치하고 양쪽으로 여러 관공서가 들어섰다. 그리고 영주 관아 앞쪽에 시장이 형성되면서 원도심의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어쩌면 영주가 설계되었을 당시에도 진산 앞에 궁궐을 두고 그 앞에 육조거리를 두면서 궁궐 양쪽에 시장거리를 두는 유교적 방식과 흡사하게 설계된 것을 보면 꽤나 짜임새가 있었던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구조화된 영주에 영주역이 들어오면서 영주 지형은 물론 장터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고, 영주역이 현재의 역사로 옮겨 가면서 영주의 장터는 다시 한번 큰 변화를 맞는다. 어쩌면 처음에 들어섰던 나무전, 싸전, 어물전, 채소전, 옹기전, 소전, 포목전은 영주 관아나 군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영주역과 함께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영주 장터의 변화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영주에서 가장 큰 장터는 365시장이다. 시장이 사람들의 생활 욕구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역할을 넘어 2016년에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이름도 ‘영주 365시장’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개장하였다. 영주가 북위 36.5도에 위치하면서 365일 끊임없이 영업하고 사람에게 있어 가장 적당한 체온인 36.5도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시장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니 무척 인상 깊은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다.

영주의 대표적인 장터가 365시장이 되기까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비골전통시장, 골목시장, 문화의 거리 세 곳이 합쳐 365시장이 되었다. 선비골전통시장은 옛 채소전과 어물전이 있던 곳이다. 2009년 선비골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등록하였다. 1940년대 영주역을 중심으로 가장 먼저 형성되었으며 1955년에 영동선이 개통되면서 문어를 중심으로 수산물을 판매하며 번창하였다. 1973년 영주역이 지금의 역사로 이전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골목시장은 기독병원에서 채소전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형성되어 있다. 2006년에 골목시장으로 등록하여 80여 개의 점포가 있다. 반찬 가게, 전집 등이 몰려 있어서 반찬을 사러 오거나 명절이면 명절 음식을 찾는 사람으로 북적인다. 문화시장은 ‘문화의 거리’를 가리키는데 2010년에 등록하였다. 인근 지역에서도 의류, 신발,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서 문화시장을 많이 찾는다. 얼마 전까지 해도 사람으로 늘 북적였던 곳이었다.

1955년에 후생시장이 지어졌다. 후생시장은 그야말로 역전통에 있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역세권쯤 되는 곳이니 상권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생시장를 중심으로 의류, 문방구 등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과 함께 고추전이 형성되고 후생시장으로는 싸전이 들어서 한때 영주의 번성기를 구가하였다. 영주역을 중심으로 수십 개가 넘는 정미소에서 정제된 쌀이 영동선 열차에 실려 광산으로 실려 갔다. 싸전과 고추전은 전국적인 시장이었다. 영주역 자리에 들어선 중앙시장도 영주의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영주의 역사와 함께했다.

구성오거리에서 한성약국으로 통하는 도로 양쪽에 소백쇼핑몰과 대박시장이 있다. 옛날로 보면 예천 통로인데 왼편은 소백쇼핑몰로 옛 상가시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박시장은 옛 신시장이었던 공설시장을 말한다. 영주초등학교에서 안동 통로를 가다가 보면 지금의 한성약국을 넘어서 원당천을 넘어가는 다리가 있었는데 다리를 오르는 오르막길 오른편에 신시장이 있었다. 신시장에는 예전에 소전과 옹기전이 있었다.

지금의 신한은행 앞 골목에는 포목전이 있었고 동쪽으로 가서 석류장에서 대성임업사 쪽으로는 나무전이 있었다. 신영주에는 번개시장이 형성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원당천에는 5일장이 서서 가장 흥성스러운 장소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 영주는 어떤 다른 소도시보다 장터가 넓게 형성되어 있고 많은 물건이 통용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부담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다면 영주의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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