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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131] 영주의 전도사, 영주시티투어

2024. 08. 29 by 영주시민신문

요즘 어느 지역을 가나 시티투어가 있다. 시티투어는 일정한 지역을 정하여 그곳의 유적이나 명물 따위를 찾아가 즐기는 도심 관광을 말한다. 영주에도 영주시티투어가 있다. 따라서 영주시티투어는 영주지역의 유적이나 명물을 찾아가면서 즐기는 영주 관광이다. 도시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적이나 문화, 예술, 인물을 총망라하여 다른 도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데서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시티투어를 마련하고 있다.

영주시티투어는 물돌이 코스와 선비 코스가 있다. 물돌이 코스는 주로 토요일에 이루어지는데 영주역에서 출발하여 부용대와 관사골, 전통시장과 영주댐 일대를 거쳐 무섬마을에서 끝이 난다. 부용대에서 영주 전체를 조망하면서 영주의 과거, 현재를 들을 수가 있다. 관사골의 벽화를 감상하면서 철도 관사도 들르고,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거쳐서 전통시장 구경을 하고 영주댐 용마루공원을 걷고 난 다음 무섬마을로 가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본다.

선비 코스는 매주 일요일에 이루어지는데 영주역을 출발하여 부석사, 소수서원, 죽계구곡을 거쳐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가는 곳마다 문화해설사들이 나오기도 하고 영주문화연구회원들이 직접 안내하기도 한다. 죽계구곡에서 만나는 소백산과 죽계구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걷노라면 우리도 모르게 신재 선생이나 퇴계 선생이 된다.

시티투어를 다니는 짬짬이 영주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영주시티투어는 영주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표제어를 정했다. 연세 있는 어른들은 숙회 문어를 맛볼 수 없느냐고 묻는다. 젊은 사람들은 블로그에서 유명한 카페를 검색해서 오기도 하고 순대골목을 물어서 찾아가기도 한다. 카스테라 인절미를 사고 싶다고 하는가 하면 유명한 쫄면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한우, 사과, 인견, 인삼도 빠지지 않는다.

평일에도 영주시티투어는 운영이 된다. 평일은 정기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으나 일정 인원이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하면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동창회나 향우회에서 자주 신청을 하기도 하고 추억의 여행이라고 하여 찾는가 하면 KTX와 연계하여 운영하기도 해서 가급적 영주를 방문하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으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몇 가정이 마음을 모으기만 하면 충분히 가족 시티투어가 가능하다. 영주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시티투어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관광객에게만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는 영주시민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영주시민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실제로 영주시민 중에서도 영주의 모습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 부용대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관사골이 어떻게 생겨났고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어떻게 지정됐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깊이 있게 만난 분들도 그리 많지 않다.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인 유한준은 ‘사랑하면 참으로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참으로 보게 된다(愛卽爲眞知 知卽爲眞看).’라고 했다. 이 말을 인용하여 유홍준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는 다르리라.’라고 했다. 어쩌면 우리는 영주의 보물들을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갔다. 영주시티투어는 바로 영주를 바로 알고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주로 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있다.

영주시티투어에 와 본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영주를 꽤나 부러워한다. 영주는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량리역에서 무섬의 외나무다리 사진을 보고 시티투어를 신청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멋과 맛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게 영주에는 정말 많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더 오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러니 영주시티투어는 영주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곧 가을이다. 부석사 은행나무도 노랗게 물이 들 것이다. 영주시티투어도 가을 속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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