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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중의 영주 톺아보기 [75] 작지만 강한 영주근대역사체험관

2023. 07. 07 by 영주시민신문

영주문화파출소에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전국 최초의 점(點), 면(面) 단위 등록문화재가 되면서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점, 면 단위 등록문화재는 개별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문화재의 입체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 2018년 문화재청에서 도입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영주문화파출소도 덩달아 찾는 분이 많아지게 됐다.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방문한 후 많은 관광객이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을 찾는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은 도시재생 선도 사업지라고 할 수 있는 후생시장 안에 있다. 비록 작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영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영주역사도표를 제작하여 영주의 역사를 시대별로 알 수 있게 하고, 영주의 자랑거리와 함께 영주 관련 주요 사진도 전시하고 있다. 대한늬우스는 오래된 영주 관련 뉴스를 생생하게 전달해서 오는 분들에게 인기가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을 처음 보는 관광객은 이름에 비해 공간의 소박함을 보고 놀란다. 근대역사체험관 하면 대단한 건물과 웅장한 위용을 떠올리다가 막상 건물 2층 작은 평수에 사진이나 영주 역사를 옹기종기 전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이어서 작은 공간에 영주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 거기에는 영주의 역사, 문화, 정신, 가치가 모두 들어 있다. ‘작지만 강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 주변 풍경은 체험관과 잘 어울린다. 근대 영주 역사에서 영화를 누렸던 구 역전통에 자리를 잡아 누가 봐도 위치로서는 생뚱맞지 않아서 좋다. 누가 봐도 주변 분위기와 딱 어울린다. 원도심의 풍요와 쇠락, 재생의 순환이 한 눈에 들어오고 영주의 추억이 깃든 곳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위치도 좋고 뜻도 깊으며 주변 건물과 잘 어울리는 글자 그대로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에 갈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떠올린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좀 우스꽝스러운 비유이기는 해도 어찌 보면 체험관과 풀꽃이 무척 비슷하다. 풀꽃은 쓱 지나쳐버리면 그 가치를 알 수가 없다. 자세히 봐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진가를 알 수가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도 마찬가지로 영주 시민들이 쓱 지나칠 수 있는 공간이어서 그 진가를 알고 있는 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영주문화파출소에 있다 보면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꽤 있다.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후생시장을 뱅글뱅글 돌면서 찾다 찾다 못 찾아서 문화파출소로 온다. 영주문화파출소에 있는 원도심 지도를 보고 설명을 해 드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면서 다시 찾아오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때는 2층까지 직접 안내하고 간 김에 이런저런 설명을 곁들여 영주를 소개하기도 한다.

실제로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을 찾을 수 있는 안내판이 그리 분명하지 않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는데 길바닥에 이리저리 안내판이 있지만 처음 오는 분들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을 찾기도 쉽지 않고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건물을 돌고 돌아서 계단을 찾는데도 쉽지 않다. 계단 아래까지 찾아갔다가도 설마 이런 곳에 체험관이 있을까 하면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안내판을 설치할 수도 없다.

단지 우리 영주 식구들끼리는 작지만 강하다고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일 수는 있겠으나 영주를 알기 위해 오신 분들에게는 찾아오기가 너무 힘들다, 2층이라 누구든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실내 공간이 너무 비좁아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더운 여름에 관광열차를 타고 와서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이 어디 있냐면서 투덜거리는 관광객을 보면 민망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누구든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찾아온 사람들에게 영주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모색해 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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