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놀라고 고기 맛에 놀라고”
[탐방]축산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황소걸음 한우정육․식육센타'
2007-10-28 안경애 기자
안동방면 남산현대 아파트를 지나 영주농협 파머스마켓 못미처 건너편에 한우전문식당인 ‘황소걸음 한우정육․식육센타 (대표 최우용.45)’가 최근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점심 저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가격만 싼 것이 아니라 식당주인들이 직접 기르거나 구입한 영주한우를 도축해 식당으로 바로 공급해 오기 때문에 한우고기의 질과 맛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질 좋고 맛있는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는 이 식당의 비결은 바로 다섯 명의 축산인이 공동으로 출자해 영농조합을 설립, 한우고기 유통경로를 크게 단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때문에 가장 비싼 갈비살 1인분(200g)이 1만원에서 1만 5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최우용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유통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지금의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지만 기존 식당과 식육점과의 관계 때문에 시중의 도매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식당 운영 방식은 식당 주인과 정육점 주인이 서로 다른 이중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식당은 일반 음식점이기 때문에 세금(부가가치세)을 내야 하지만 정육점은 1차 산업이라 세금이 없다. 보다 저렴하게 우리 영주한우를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모두가 식당운영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이다 보니 다소 서비스가 부족할 수 있지만 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식당운영에 대해 자신했다.
황소걸음의 황소들, “느려도 뚜벅 뚜벅 가겠다”
“‘황소걸음’이라는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우직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간다는 의미로~ 어때요. 괜찮습니까?” 라는 물음에 좋다고 하자 황소걸음 대표 최우용씨(45)는 환하게 웃는다.
이들 5명 중 대표이사를 맡은 최우용씨는 지난 2003년부터 영주한우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열리는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여러차례 참여해 왔으며 누구보다 소고기 수입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한우 지키기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현재 조암동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송완익씨는 평은에서 어릴 때부터 한우농장을 운영해 왔으며 황소걸음 부지 1천730평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최창연씨는 이산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우협회 이사로 ‘황소걸음’의 소 구매와 도축을 송완익씨와 맡고 있다.
우성조씨는 7년 전 귀농한 귀농인이다. 이산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김동덕씨는 농민운동가로 알려진 인물로 이산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성조씨와 함께 대 내외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약간 언덕진 곳에 위치한 황소걸음 입구에는 이곳이 소고기를 파는 음식집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그것이 소 형상의 장승이다. 이 장승에는 “FTA 망령 막아주고 민족한우 보전하소서”라고 글귀가 쓰여 있다. 이들이 장승에 새긴 글귀처럼 수입쇠고기에 맞서 경쟁력 있는 한우로 거듭나 민족한우가 영원히 보전되길 기원해 본다.
최 대표는 “일반 정육점 업주들의 모임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한미 FTA 체결에 대해 우리 축산 농가들이 살아남기 위한 대응방식임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역민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이 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는 우리지역 민간 봉사단체인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