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회 제21회 정기展…“빛과 감성, 일상에 스며들다”
시민회관서 40여 점 전시…인물·풍경·정물 등 다양 칠순 맞은 박명희·손주 그린 이재현 작품 ‘눈길’
우리지역 미술동아리 영은회(회장 서은식)가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열고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영은회展은 풍경화, 정물화, 누드, 인물화 등 모두 40여 점이 걸렸다. 회원들의 창작 열정과 화풍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전시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참여 작가는 모두 10명이다. 이승주는 ‘여름계곡’ 외 2점, 윤명희는 ‘2025-M-5’ 외 6점, 서은식 회장은 ‘여름날에’ 외 2점, 김종숙은 ‘신부’ 외 2점, 박명희는 ‘귀가’ 외 2점, 이재현은 ‘가을풍경1’ 외 2점, 이섭열은 ‘매화a’ 외 2점, 최영희는 ‘선물1’ 외 2점, 민경수는 ‘나부와 꽃’ 외 2점, 박성락은 ‘호숫가의 여름’ 외 3점을 출품했다.
서은식 회장은 “이번 전시는 ‘빛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어우러진 삶’을 주제로 기획했다”며 “작품 속 빛은 일상을 비추고, 자연은 소소한 울림을 전하며, 각기 다른 감성이 조화를 이룬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끈 작품 중 하나는 박명희 회원의 ‘귀가’였다. 소달구지를 몰고 골목길을 돌아오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인물과 풍경의 경계에서 진한 감정을 자아냈다. 박 회원은 칠순을 맞아 최근 즈음갤러리에서 기념전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귀가’ 외에도 ‘해지고 난 뒤 30분’, ‘비 온 뒤’ 등 서정적인 풍경화를 함께 내놨다.
이재현 회원의 ‘기다림’은 두 살, 네 살 손자·손녀를 모델로 한 인물화다. 이 회원은 안동미술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아이들의 기다리는 표정과 눈빛이 인상 깊다”고 평했다.
사진작가 이복현씨는 “이번 전시는 인물화의 비중이 유독 높다”며 “‘신부’, ‘나부와 꽃’, ‘상념’, ‘어느 멋진 날’ 모두 인물 중심이다. 박명희의 ‘귀가’는 인물화인지 풍경화인지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인상 깊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영은회는 본래 인물화를 중심으로 출발한 동아리라 회원들에게 한 점씩은 인물화를 권하고 있다”며 “다만 인물 표현은 어렵고, 모델 구하기도 쉽지 않아 대부분 가족을 모델로 삼는다. 그중에서도 손자·손녀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은회는 지난 2004년 김종한 고문을 중심으로 인물화 작가 9명이 구 영은초등학교에서 결성한 미술동아리다. 현재는 회원들의 창작영역을 넓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시도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회원들이 수식예술촌(구 봉화 수식초등학교)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