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전국 최대 농기계 거점센터 들어섰다
임대·정비·교육 기능 한곳에… 농업기계 복합지원시설 개소 농기계 보유 900대로 확대… 고령농 지원·배송서비스도 강화
한때 기차가 멈추던 간이역 자리에, 농업인을 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농기계 복합지원시설이 들어서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주시는 20일, 안정면 일원리 구 안정역 부지에 ‘영주시 농기계 거점센터’를 준공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이 거점센터는 농기계 임대와 정비, 교육 기능을 통합한 복합단지다. 농업인에게는 ‘기계 걱정 없는 영농 환경’을,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농업 인프라’를 제공할 거점 공간이다.
구 안정역은 중앙선 철도 개통과 함께 1942년 보통역으로 문을 열어 한때 여객과 화물을 취급했으나, 2020년 폐역되며 그 역사를 마감했다.
개소식 현장은 사람과 열기로 가득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임종득 국회의원, 박성만 도의회 의장, 지역 농업인과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에 따르면 거점센터는 총 2만6천202㎡ 부지에 4천718㎡ 규모로 지어졌다. 2023년 첫 계획을 수립한 후 부지 매입과 설계, 기반 조성까지 약 3년이 걸렸다. 투입된 예산은 108억 원. 그러나 이 시설이 바꿀 농업의 미래 가치는 그 몇 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총 9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시설인 A동과 B동에는 임대사업장, 운영사무실, 정비실, 부품실, 교육장이 들어섰고, 4개 동의 야외 격납창고는 트랙터와 퇴비살포기 등 대형 농기계를 대량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콩선별장과 농기계 운전 실습장도 함께 마련돼 교육 기능이 강화됐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이어지는 농기계 교육장이 갖춰진 것이다.
이번 센터 준공으로 시는 농기계 임대 기반을 전국 최대 규모로 넓혔다. 기존 보유 농기계 608대를 900대로 확대하고, 수요가 많았던 농기계 배송 서비스도 본격 도입한다.
농업기계 안전교육도 강화된다. 운전 실습장과 교육장을 활용해 영농철 안전사고를 줄이고, 고령농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거점센터는 기능만 좋은 시설이 아니다. 영주시는 ‘농업인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경에도 공을 들였다. 센터 진입로에는 대형 소나무 두 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구 안정역의 역사와 정취를 살린 구조물과 녹지 공간도 눈에 띈다.
유정근 권한대행은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기계화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임대와 정비, 교육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전국 최대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영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소형 농기계 300대를 지원해 온 시는 내년부터 4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70세 이상 고령농과 농기계 취약계층을 위한 농작업 대행서비스도 지역농협과 협력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