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모두의 권리”…봉화에 ‘모두의 놀이터’ 문 열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만든 무장애 놀이공간 30억 투입…경북도·봉화군, 저출생 극복 복지모델
“어른이 만들어준 놀이터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놀이터입니다.”
경북도와 봉화군이 손잡고 조성한 ‘모두의 놀이터’가 지난 10월 말 준공을 마치고 개장식을 열었다. 이 놀이터는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세대와 지역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복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저출생 극복 대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총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6월 착공해 4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봉화군 내성리 축제광장 일원에 자리 잡았다.
‘모두의 놀이터’라는 이름처럼, 이 공간은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놀이공간이다. 휠체어나 유모차 접근이 가능한 경사로는 물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까지 갖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놀이터의 설계부터 감리까지 ‘아이’와 ‘주민’이 주체가 돼 참여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행정 주도가 아닌, 아이들의 시선과 상상력, 주민들의 생활 경험이 담긴 공간으로 조성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앞으로 ‘모두의 놀이터’는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어르신들이 ‘놀이활동가’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놀이를 매개로 세대 간 소통을 이끌어내는, 그야말로 ‘세대 공감형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이날 열린 개장식에서는 봉화 어린이집 원아들의 율동, 봉화초등학교 중창단의 공연이 이어지며, 놀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에너지가 현장을 가득 채웠다. 박현국 봉화군수,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임종득 국회의원, 박창욱 도의원 등도 함께해 완공을 축하했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아이들과 주민이 함께 누리는 놀이터가 지역의 문화자산이자 관광자원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저출생 극복과 지역 활력 회복의 두 축을 함께 세우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