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국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 영주 관음사 특별법회 봉행 ‘눈길’

국경 넘어 울린 자비의 울림…한·부탄 불교 교류의 의미 깊어 마정수기·합동법회로 이어진 인연, 관음사에 불법(佛法) 향기 가득

2025-11-17     오공환 기자
불전을 향해 부탄국의 환생고승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 등의 삼귀의례 장면
환생고승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께 관음사부설 푸른숲어린이집의 어린이 우시아 불자가 화환증명 장면

부탄국 고승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과 수행자 일행이 지난 15일 대한불교재단 선학원 관음사를 찾아 특별법회를 봉행해 눈길을 끈다. 한국과 부탄 불교 간의 교류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영주 관음사 주최로 봉행된 이날 열린 특별법회는 지역 불자들과 신도, 어린이합창단, 지역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법석을 함께했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진행된 법회는 국경을 초월한 자비와 수행의 정신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 합창과 경전 봉독으로 열린 법회…초발심 되새겨

법회는 가릉빈가 어린이합창단의 삼귀의와 보현행원송으로 문을 열었다. 어린이들의 맑은 음성이 법당을 울리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이어 한글 반야심경 봉독, 관음사 합창단의 찬불가가 더해져 법회의 분위기를 엄숙하게 이끌었다.

축가에서는 연꽃법당, 멋쟁이 할아버지 합창단, 어린이합창단의 무대가 이어졌으며, 법회를 축하하는 지역 인사들의 환영사와 축사가 잇따랐다. 이날 행사에는 관음사 총도신도회장인 신승만 거사를 비롯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임종득 국회의원,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등도 함께해 뜻을 더했다.

본 법회는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의 집전 아래 마정수기 의식과 합동 법회로 이어졌다. 부탄에서 함께 방문한 소남초펠, 소남예쉬, 우떼돈지, 텐래이텐진, 바라·윤뗀드리 스님 등이 함께 자리를 해 국제불교 교류의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법어에서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은 “한국과 부탄은 불교를 통해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서로의 수행 전통을 배우고 자비를 실천한다면 더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법문을 전했다.

관음사 주지 원명 큰스님의 퇴마의식에 앞서 고불예 장면
부탄국의 소남초펠 큰스님, 소남예쉬 큰스님, 우곈도지 큰스님의 퇴마의식으로 영주시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장면
 환생 고승 린포체 남가이 큰스님의 법어 장면...  통역은 한국에서 한국어 공부를 한 부탄국의 양첸돌카 여신도가 했다.

# 법회 회향은 독경으로…신도 환영 속 교류의 장 마무리

법회 말미에는 ‘옴 마니 반메 훔’ 독경이 대중의 합송으로 울려 퍼졌다. 광덕 스님의 집전 아래 진행된 독경은 한·부탄 불교 공동체의 일체감을 상징하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신도들은 부탄국에서 온 스님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며 따뜻한 환영의 뜻을 전했고, 행사 후에는 부탄국 스님들과 한국 스님, 합창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교류의 순간을 기록했다.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이번 법회는 지역 불자와 세계 불교가 하나 되는 귀한 인연의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불교 본연의 가르침과 자비 실천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부탄 양국 불교가 관음사를 통해 맺은 인연은 단순한 방문이 아닌, 수행과 실천의 공동체로서 이어질 또 하나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