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새마을회, 김장 3천 포기 속에 담긴 이웃 사랑 “훈훈”

사흘간 ‘2025 사랑의 김장 나눔’ 겨울 온기 전해 시민 300여 명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과 공동체의 힘

2025-11-15     윤애옥 기자

찬바람 부는 11월, 지역 곳곳에 따뜻한 손길이 퍼졌다. 영주시새마을회(회장 우영선)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정성 가득한 ‘사랑의 김장 나눔’으로 이웃들의 겨울 식탁에 온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영주시새마을부녀회(회장 정경자)와 새마을지도자영주시협의회(회장 우찬우)가 함께하며 총 3천 포기의 김장김치를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단순한 김치가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든 사랑의 결과물이다.

배추와 무는 새마을농장에서 직접 길렀다. 첫날은 수확, 둘째 날은 절임과 양념 준비, 셋째 날은 영주시자원봉사센터 급식실에서 본격 김장 담그기와 포장이 진행됐다. 절임물에 배추를 담그는 손길, 양념을 버무리는 손끝, 박스에 담는 팔에는 모두 ‘함께 사는 영주’를 향한 마음이 실렸다.

무려 300여 명이 이 따뜻한 일에 자원해 손을 보탰다. 마지막 날에는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도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 권한대행은 “이런 현장이 바로 영주의 진짜 힘”이라며 “이웃을 향한 작은 정성이 모여 큰 나눔을 이루는 모습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4년 시작된 영주시새마을회의 김장 나눔은 어느새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직접 김장을 하기 어려운 시대, 이 행사는 공동체의 전통을 지키는 ‘작은 축제’로 자리잡았다.

우영선 영주시새마을회장은 “김치는 가족의 온기와 이웃의 정을 함께 담는 음식”이라며 “힘든 시기에도 기꺼이 마음을 보태준 모든 새마을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새마을회는 김장 나눔 외에도 사랑의 급식 지원, 집수리 봉사, 탄소중립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곳곳에 ‘살아 있는 새마을정신’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