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연구원, 2025 정도전 선생 유적탐방 ‘제3길 서울’

한양도성의 풍경 묘사한 삼봉의 시비 ‘진신도팔경시’ 해설 삼봉 정도전이 이름 지은 근정전·사정전 등 집중 관람 사직단(社稷壇)에서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태평을 기원

2025-11-14     이원식 기자
종묘 영녕전 앞에서
근정문 앞 마당에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근정전 오른쪽에서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사단법인 삼봉연구원(원장 김장환)의 「2025 삼봉 정도전선생 유적탐방」 「제3길 서울」 행사가 지난 5일 영주시민 4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탐방단은 오전 7시 영주시민회관 앞을 출발했다. 가는 차 중에서 정인순 총무이사 사회로 상견례, 일정 안내, 김장환 원장 인사, 박창규 학술이사 유적지 해설 등을 진행했다.

정 총무이사는 “오늘 탐방은 종묘, 경복궁, 사직단, 한양도성박물관 순으로 진행한다”며 “모두 삼봉 선조의 구상과 열정이 담긴 곳”이라고 소개했다.

김장환 원장은 “지난번 나주·평택에 이어 오늘은 서울의 경복궁과 좌묘우사, 한양도성은 삼봉 선생 일생일대의 업적이 담긴 화룡점정의 공간이다. 630년 전으로 돌아가 당시의 한양도성 안을 상상하면서 관람하신다면 더 생생하게 느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원도 학술연구사업은 안정적인 추진을 하고 있으나 출생지인 영주를 중심으로 삼봉선생 기념물 설치 사업이 필요한데 아직 제대로 추진이 안 돼 아쉽다. 시민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창규 학술이사가 이성계의 한양 천도 경과, 종묘의 창건 의미와 건물 내력 등을 자세히 설명하여 탐방객들의 이해를 북돋우었다.

삼봉 선생이 한양을 예찬한 '진신도팔경시' 앞에서
종묘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종묘(宗廟) 견학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 종묘 공원에 도착했다. 먼저 탐방단은 한양 천도 6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에서 세운 ‘진신도팔경시비’를 관람했다.

김장환 원장은 이 ‘진신도팔경시’의 주제인 여덟 개 장소를 설명하고, 이 시의 문학사적인 의미와 이 시가 원운이 되어 조선의 성균관 유생, 홍문관원과 기타 문관들이 매달 치르던 월과의 시제로서 사용된 내력을 설명해 주었다. 관람객들은 종묘 안의 정전과 영녕전 등을 자세히 둘러보고 공신전에 태조의 일등 공신인 정도전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며 지금이라도 배향될 수 없는지를 궁금해했다.

관람객들은 종묘를 나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종묘공원을 출발하여 1395년(태조 4) 음력 10월 5일 태조 이성계가 세자와 함께 종묘 준공 후 정도전이 지은 제례악을 반주로 하여 첫 제례를 마치고 신하들과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차하였던 종로와 세종로 거리를 따라 경복궁에 도착했다.

경복궁(景福宮) 관람

오후 1시부터 탐방객들은 광화문 안에서 전개된 경복궁 파수 교대식을 관람하고, 근정전 오른쪽에서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단체 사진을 촬영한 후 1시간 반 동안 자유 관람을 했다.

특히 정도전 선생이 직접 지은 전각과 문루의 이름과 의미에 대하여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탐방객들은 근정전과 사정전, 교태전, 건청궁, 향원정, 경회루 등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만추의 경복궁을 한껏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2시에 광화문 밖 월대에서 진행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관람하고 사직단으로 향했다.

사직단은 토신과 곡신에게 제를 올리던 제단이다.
사직단에서 나라 발전과 국민 태평을 기원하다.

사직단(社稷壇) 참배

사직단은 한양도성 공사 시에 가장 먼저 준공된 공간으로서 나라를 세울 때 토지신과 곡물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고, 그 뒤에도 기우제를 드리던 곳이기도 하다. 탐방단은 사직단 관리소 진우영씨의 안내로 사직단 앞까지 입장하여 단 앞에서 토지신과 곡물 신에게 드리는 배례를 드리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태평을 기원했다.

한양도성박물관 관람

사직단 관람 후 동대문 옆에 있는 한양도성박물관을 관람했다. 여기서 도성의 축성 경과와 축성 시 전국의 도·군별로 공사 구간을 분담했던 일, 시대별 축성 방식 등에 대한 해설을 듣고, 직접 도성의 일부 구간을 걸으며 정도전 선생이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의 면면을 재조명했다.

차 중에서는 정태주 부원장이 서울길을 마감하는 감사 인사와 함께 ‘삼봉민본길 가이드북’에 있는 내용의 보충 설명에 이어 탐방에 동참하여 적극 협조해 주신 김석태 사진작가님, 권화자·허태자·최인희·최옥녀·김조이 등 해설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탐방단 중 윤여상 회원은 “삼봉 선생의 고향인 영주에 선생을 추모하는 동상이나 기념관 같은 것 하나 없고,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시묘지에 초막 복원조차 안 된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양도성길을 걸으며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재조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