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품에 안긴 백두산호랑이 ‘미령’..."가족 됐다"
오월드서 이주… 건강검진 마치고 환경 적응 중 국내 최대 규모 호랑이숲서 5마리와 함께 생활
2025-11-14 이영선 기자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대전 오월드에서 생활하던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최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시켰다고 밝혔다.
‘미령’은 2021년 5월생 암컷으로, 이름은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이주는 지난 9월 체결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대전 오월드 간의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됐다.
호랑이 이송은 지난달 22일 무진동·항온·항습 특수차량으로 이뤄졌으며,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해 상태를 지속 점검한 가운데 안전하게 완료됐다.
이주 직후 미령은 기초 건강검진을 마쳤고, 현재는 호랑이숲 내실에서 안정화 및 환경 적응 과정을 밟고 있다. 수목원 측은 미령의 건강 상태와 적응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축구장 5개가 넘는 3.8ha 규모로,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지를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한 국내 최고 수준의 보호시설이다.
미령은 이번 이주를 통해 현재 수목원에 거주 중인 ‘우리’(수컷·14세), ‘한’(수컷·11세), ‘도’(암컷·11세), ‘태범’(수컷·5세), ‘무궁’(암컷·5세) 등 5마리의 백두산호랑이와 가족이 됐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준 대전 오월드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든 호랑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