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동해안 고속도로 시대 열렸다

총연장 30.92㎞, 1조6천억 원 투입…국도 7호선 병목도 해소 이동시간 23분 단축…산업‧관광‧물류 연결 축 새로 뚫려

2025-11-07     오공환 기자

포항에서 영덕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동해안 균형발전의 새로운 축이 만들어졌다.

경북도는 7일 오후 2시 포항휴게소에서 개통식을 열고, 8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개통식에는 도지사, 국회의원, 포항시장, 영덕군수, 도의회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를 잇는 이 도로는 총연장 30.92㎞, 왕복 4차로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조6천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됐고, 터널 14개, 교량 37개가 설치됐다.

이 도로 개통으로 포항~영덕 간 운행거리는 37㎞에서 31㎞로 6㎞ 단축, 이동시간은 42분에서 19분으로 23분 줄어들었다. 경북도는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만성 정체를 겪었던 국도 7호선 교통 체증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영일만항~관광지~산단까지 연결…지역경제 자극

이번 고속도로에는 영덕 분기점 1곳과 나들목 3곳(영일만, 북포항, 남영덕)이 설치됐다. 편의시설로는 포항·영덕 휴게소 2곳, 졸음쉼터 4곳이 마련됐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포항 영일만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강구항, 장사해수욕장, 영일대 해수욕장 등 동해안 산업·관광 거점이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됐다. 경북도는 물류, 산업, 관광 분야의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남북10축 연결망 중 일부 미완…영덕~삼척 연결 추진

이번 개통으로 국가간선도로망 남북10축(부산~고성) 가운데 포항~영덕 구간이 연결됐다. 하지만 전체 433㎞ 중 아직 미완성 구간인 영일만 횡단(18㎞), 영덕~삼척(117.9㎞), 속초~고성(43.5㎞)은 남아 있다.

특히 영덕~삼척 구간은 현재 국가 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경북도는 올해 말 고시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해당 구간을 포함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적극 건의 중이다.

# 북포항 IC 진입도로 조기 개통…병목현상 선제 대응

경북도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국도 7호선 청하교차로~북포항 나들목 구간 700m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 조기 개통했다.

이 구간은 ‘상원~청하 간 도로건설공사’의 일부로, 원래는 2029년 개통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는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교통량 급증을 고려해 해당 구간만 우선 개통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 고속도로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며 “포항과 영덕을 관광·경제 축으로 연결하고, 미완 구간인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 구간도 조속히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