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주요 인사들, 경주의 천년 역사에 ‘감탄’

IMF 총재·캐나다 총리 배우자, 불국사·엑스포 문화 체험 경북도 “문화외교 선도… 세계 속 경주의 위상 높여”

2025-11-04     오공환 기자
솔거미술관을_방문한_다이애나_폭스_카니_캐나다_총리_배우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찾은 세계 주요 인사들이 신라 천년의 역사와 현대 한국 문화에 감탄했다.

경북도는 APEC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세계적 리더들에게 경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문화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APEC 정상회의 특별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30일 불국사와 경주민속공예촌, 경주엑스포 전시관 등을 방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국사 대웅전 앞에서 석가탑과 다보탑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역사성을 직접 체감했다.

또한 K-Tech 전시관과 K-뷰티 파빌리온 등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소개하는 공간도 찾아, 한국의 전통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매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저녁에는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배우자가 경주의 야경 속 유적지를 찾았다.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둘러보며 진행 중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전시를 관람했다. 특히 천년고도 위에 펼쳐진 미디어아트의 조화에 큰 흥미를 보이며, “전통과 기술이 이토록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다니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31일에는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을 찾아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을 직접 만나 작품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관람한 ‘신라한향’ 전시에서는 소산 박화백을 포함한 국내 대표 작가 4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한국 미술의 미학을 가까이서 체험했다.

이번 경북도의 문화관광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예술·산업을 아우르는 전략적 문화외교 프로젝트였다.

경북도는 APEC 기간 동안 반일코스 6개, 야간코스 3개, 종일코스 2개 등 총 1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석자들의 일정과 관심사에 맞춘 테마형 콘텐츠를 제공했다. 이는 국제 회의 참석자 대상 관광 프로그램 운영의 선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주의 문화는 천 년을 넘어 지금 세계인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APEC 관광 프로그램을 계기로 경북이 대한민국 문화외교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문화 탐방에 참여한 APEC 주요 인사들은 “동양의 고도 경주가 가진 역사적 깊이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에 감동했다”며 “잊지 못할 한국 체험”이라는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