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79] 휴대폰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9-27     영주시민신문

    휴대폰

                허재민(가흥초 5학년)

 

귀도 없고

입도 없고

코도 없는

이상하게 네모난 놈

 

귀에 대면 덩그러니 달려 있고

아무 말도 안 하지만

해달라고 하면 뭐든지 해주는

 

이상한 놈이지.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하는 학생충효백일장 작품 공모에 출품하여 고학년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5학년 허재민 학생의 시입니다.

〈휴대폰〉이란 제목으로 모두 3연 8행으로 아주 간단하게 표현을 한 시입니다. 요즘은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안 가지고 집을 나가는 날은 무언가 마음이 허전해서 일이 잘 안될 정도로 우리 삶의 가운데 휴대폰이 자리를 잡게 되었네요.

학생들도 학교에 갈 때 모두 휴대폰을 가방에 챙겨가지요. 휴대폰을 잊어버리고 집에 두고 가는 날에는 마음이 어쩐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공부가 잘되지 않는다고 어떤 어린이가 말을 하더라고요. 그만큼 우리들의 필수품이 된 것이고, 휴대폰을 항시 갖고 다니죠.

이 학생은 휴대폰의 모양에 대해 시를 썼네요. “귀도 없고/ 입도 없고/ 코도 없는/ 이상하게 네모난 놈“이라고 첫 연에서 말하고 있네요. 모양을 보면 이렇게 볼품이 없는 물건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필수품이 된 것이지요.

‘이상한 놈이지.’ 이 시의 마지막 3연에서 한 행으로 표현한 것처럼 가만히 생각해 보면 휴대폰은 정말로 참 이상한 놈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