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78] 귀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9-20     영주시민신문

         귀

                       백수아(영주동부초 5학년)

 

나는

예쁜 말 담는 바구니

 

예쁜 말을 들으면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보관해줄게

 

못난 말은

한 귀로 흘러 보낼게

 

내가 보고 싶은 건

내 바구니를 보며

웃는 너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하는 학생충효백일장 공모에서 출품하여 우수상을 받은 5학년 백수아 학생의 시입니다.

〈귀〉란 글제로 모두 4연 9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짧게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우리 얼굴에는 여러 기능을 하는 입, 코, 눈, 귀 등이 있어 보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지요. 그중에 여러 가지 소리나 말을 듣는 귀가 있는데,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자기가 귀가 되어 재미있게 말하는 의인화한 시를 써 가고 있네요.

이 시를 한 번 볼까요?

첫 연에서 나는 ‘예쁜 말을 담는 바구니’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그래서 예쁜 말을 들으면 누구보다 소중하게 보관을 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3연에서는 ‘못난 말은 한 귀로 흘러 보낼게’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못난 말이란 듣기가 싫은 나쁜 욕설이나 남을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마지막 연에서 “내가 보고 싶은 건/ 내 바구니를 보며/ 웃는 너” 이렇게 표현을 해서 무슨 의미인지 금방 생각이 나지 않네요. 아마 좋은 말을 담은 내 귀를 보며 내가 좋아서 웃는다는 뜻으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우리 이 친구처럼 우리 얼굴에 있는 눈, 코 입에 대해서도 이렇게 의인화해서 시를 한번 써보아요. 재미있는 글이 될 것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