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대 '1조 2천억 원' 투자 유치 “영주가 바뀐다”

경북도-영주시-한국동서발전㈜,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MOU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지역경제·산업구조 뒤흔들 대형 프로젝트 청정수소·에너지 융합 산업클러스터, 지방소멸 극복 돌파구

2025-09-08     오공환 기자

영주시가 지방 중소도시의 한계를 넘어선 사상 최대 1조 2천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영주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다.

경북도와 한국동서발전㈜이 손잡고 추진하는 청정수소 발전소 건설 사업은 앞으로 10년간 2조 3천억 원대 경제 효과와 수백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로 영주는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청정수소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시는 8일 경북도,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조 2천억 원 규모의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500MW 수소 발전소·BESS 건설

사업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영주 일원 3만5천 평 부지에 500MW급 무탄소 청정수소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을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로 직접고용 250명 이상을 비롯해 가족까지 약 500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와 하도급 기업의 참여로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이 돌 전망이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발전소 건설·운영에 따른 지원금 174억 원, 지방세수 1천8억 원 증가, 생산유발효과 약 2조 3천46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기간 중 1일 최대 1천 명, 총 1만 명 이상의 고용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통한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에너지·제조 융합 산업클러스터로

이번 협약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다. 정부의 탄소중립·청정에너지 정책 기조에 발맞춰 경북도가 수소 공급망 행정 지원을 맡고, 영주시는 민원 및 행정 지원체계를 강화하며, 한국동서발전은 사업 안정성과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특히 영주시가 추진 중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 기존 공업지역,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결합하면, 에너지와 제조업이 융합된 산업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등도 함께 추진해 영주 전역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변지역 지원사업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시, 시의회, 이해관계자, 시민, 환경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투명하고 공공성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 한국동서발전은 어떤 기업인가

울산에 본사를 둔 한국동서발전㈜는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로, 당진, 울산 등지에 총 9천675 MW 규모의 발전 설비를 보유하며 국내 전체 발전설비의 6.3%를 차지하는 핵심 발전 공기업이다. 2024년 국내 전력판매량의 약 6.1%를 담당하며, 전력 수급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 화력 중심의 전력 생산에서 벗어나 무탄소·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하고있다. 수소·양수발전·해상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 사업을 추진하며,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로 나서는 중이다

국내 신재생 설비 규모에서도 4년 연속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누적 설비량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2023년 기준 신재생 설비 용량은 944MW에 달한다. 또한 2050년까지 청정수소 기반의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한다는 탄소중립 수소전환 로드맵을 발표했고, 동해발전본부에는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2026년까지 일일 1톤 규모의 수소 생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 “청정수소 중심 도시로 도약”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청정수소 발전소 유치를 계기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완하고 미래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이번 투자는 동서발전의 미래 전략이자 국가 수소경제에 기여할 대형 프로젝트”라며 기술개발과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이번 사업으로 경북이 청정수소 산업을 선도하고 국가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경북 북부 산업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첨단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산업시설 확충을 넘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인구 유입을 견인할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