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봉화에서 문화로 만났다
리왕조 유적지 충효당서 글로벌 교류행사 열려 다문화센터 상량식·리태조 동상 제막식 등 진행
‘한-베 글로벌 교류 행사’가 지난 24일 봉화군 봉성면 충효당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25 APEC 문화고위급대화 참석차 방한한 호 안 퐁(Hồ An Phong)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대표단이 봉화를 찾으며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호 안 퐁 차관을 비롯해 부 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 문체부와 경상북도 관계자, 임종득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상량식을 시작으로 ‘베트남의 날’ 행사장 투어, 리태조 동상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공연으로는 베트남 전통 예술단과 지역 베트남 공동체가 참여한 문화공연이 펼쳐졌으며, 박현국 봉화군수가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통해 양국 간 우정을 강조했다.
특히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상량식을 기념한 기와장 메시지 퍼포먼스와 리왕조 시조인 리태조 동상 제막식은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적 연결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관심을 모았다.
행사장 주변에는 봉화 10개 읍면 홍보부스와 베트남 공동체가 함께한 문화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문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이 지속 가능한 문화 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양국 국민 간 이해와 유대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는 고려시대 베트남 리왕조 왕손의 후손들이 뿌리내린 고장”이라며 “이번 행사는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봉화를 글로벌 문화교류 기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