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열차사고 아닌 ‘무궁화호 열차사고’로 불러야”

경북도, 사고 명칭 표기 전면 변경 지침 내려 “지역 이미지 훼손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

2025-08-22     오공환 기자

경북도가 최근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인명사고에 대해 명칭 사용을 ‘청도 열차사고’가 아닌 ‘무궁화호 열차사고’로 통일하도록 공식 지침을 내렸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21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청도라는 지명이 반복 노출될 경우 지역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 식별과 지역 명예 보호를 위해 공식 명칭을 ‘무궁화호 열차사고’로 통일하라”고 주문했다.

도는 이에 따라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 대상 명칭 변경 요청 ▴도청 산하기관 공문 표기 변경 ▴언론사 보도자료 및 제공 문서 일체 수정 ▴홈페이지 및 SNS 표기 정비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사고 지명이 반복되면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 전반에 장기적인 부정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 전달과 지역 명예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행정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경부선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철도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어 발생했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조사 중이나, 일부 언론과 SNS에서는 ‘청도 열차사고’라는 표현이 확산되며 지역 명칭이 부각돼 왔다.

도는 이번 조치가 1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사례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무안공항 참사’라는 표현이 문제로 지적되자, 국토부는 공식 명칭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확히 정리하고 이를 모든 자료에 적용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지역사회는 사고 자체보다 남겨진 명칭에서 더 큰 상처를 받는다”며 “사실에 입각한 명확한 표현과 지역 이미지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에도 지역사회 영향 최소화를 위한 명칭 정비 기준을 마련해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