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 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 나선다
전통 재배 기술·농업 경관·공동체 가치까지 종합 심사 5월 등재 신청...등재 시 농업·문화·관광 시너지 기대
영주시가 풍기인삼 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나선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 농업과 그 속에 담긴 기술, 경관, 문화, 공동체의 가치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해 보전·활용하는 제도다. 단순히 ‘옛 농사법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후대까지 전승할 수 있도록 정책·예산·관리를 종합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보존 장치다.
시는 지난 12일 풍기읍과 단산면 일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자문위원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열린 1차 자문위원회에 이은 핵심 절차로, 등재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단계다.
전문가들은 풍기읍 개삼각과 단산면 사천리를 직접 걸으며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온 인삼 재배법, 농업 경관, 지역 공동체와의 연계성을 하나하나 살폈다. 땅의 기운과 기후 조건, 그리고 농부들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전통 기술이 ‘풍기인삼 농업’만의 독창성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사 후에는 풍기인삼농협 회의실에서 지역 주민, 생산자 단체, 관계 기관이 함께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풍기인삼 농업의 역사적 의미와 보전 필요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시 관계자는 “등재가 확정되면 영주의 농업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역민과 힘을 합쳐 이 소중한 유산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해 가치발굴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올해 생물다양성 조사와 지정 추진 용역을 마쳤다. 5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장조사와 1차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 자료를 준비 중이다. 이 자료는 2차 자문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최종 심의를 거쳐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