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탕관 바위’ 일부 붕괴…주민들 “수년 전부터 위험 알렸는데”
전설의 바위 받치던 돌 무너져 추가 붕괴 우려 시, 그동안 검토만…대책 마련 시급
2025-08-11 김이환 기자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산4번지, 무섬마을 뒷산에 있는 속칭 ‘탕관 바위’ 일부가 무너져 주민들이 시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탕관 바위는 ‘주민들에게 벼슬과 큰 재물을 내려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 명소다. 지난달 20일 오전 10시께, 탕관 바위를 받치고 있던 바위 일부가 갑자기 붕괴됐다. 비가 내리지 않은 날씨였음에도 발생한 사고에 주민들은 추가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김모(62)씨는 “7~8년 전부터 시 문화예술과에 간단한 석축 공사로 바위를 보호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며 “그때마다 ‘검토하겠다’,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이렇게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에 떨어진 돌이 주실 고택과 소화전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 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더 큰 붕괴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탕관 바위는 기록상 근거는 없지만, 마을 출신 중 큰 벼슬을 지낸 인물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며 “현재도 상당한 재력을 가진 인물이 서울에 두 명이나 있어 영험한 바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