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찾아간 고향마을… 서울 출향인들, 사진에 마음을 담다

재경영주시향우회, 봉현 어르신 장수사진 250장 전달 박준호 부회장, 10년째 직접 촬영·액자 제작 전달 ‘훈훈’

2025-07-15     이영선 기자
(좌)재경영주시향우회 박준호 부회장, (우) 봉현면장 황운호
(좌)재경영주시향우회 박태규 회장 (우)봉현면이장협의회 홍순식 회장

고향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사진 속에 담겼다. 그리고 그 사진은 서울 출향인들의 깊은 마음을 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재경영주시향우회(회장 박태규)가 지난 12일 봉현면행정복지센터 2층 강당에서 장수사진 250장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어 지역사회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향우회원들은 지난 3월부터 봉현면 마을 곳곳을 돌며 장수사진 촬영을 진행해 왔다. 매주 주말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모인 사진이 250여 장. 모두 액자에 정성껏 담겼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태규 회장을 비롯해 권오문 고문, 박준호 부회장, 손호일 사무총장, 최진규 사무국장, 임현기 영주시서울사무소장, 전풍림·김주영 시의원, 봉현면 이장과 직원들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정성껏 사진을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함께하며 고향에 대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박준호 부회장의 정성이다. 산악대장이자 광고인으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에도 직접 촬영하고 인화했으며, 액자 제작 비용까지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10년 넘게 이같은 활동을 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사진 한 장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고향에 대한 진심, 세월에 대한 경의, 그리고 삶에 대한 응원이 담은 것이다.

박태규 회장은 “조용히 진행하고 싶었는데 이장님들 덕분에 더 따뜻한 자리가 됐다”며 “고향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홍순식 이장협의회장은 “3월부터 매주 고향 찾아오며 어르신들 사진을 찍어주고, 이렇게 액자까지 만들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부회장은 “처음엔 풍기읍에서 시작했지만 박태규 회장님의 권유로 봉현면까지 확대했다”며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어주실 때면,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권오문 고문은 “출향인과 고향의 연결이 이런 방식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며 “출향인과 고향이 연결되는 이런 활동이야말로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사가 가득했다. 가족과 후손들에게 전해질 ‘나의 마지막 프로필 사진’이자, 살아온 시간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한편 재경영주시향우회는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