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68] 자전거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7-05     영주시민신문

    자전거

                   전수빈(영일초등학교 3학년)

 

처음에는 누구나

못 타는 자전거

 

두발 자전거는

더 어렵지

 

내리막길에서

더 빨리 내려오면

넘어져 울 때도 있지

 

넘어진 것 보다

치료할 때가 더 아프지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하는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 공모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받은 3학년 진수빈 어린이의 시입니다.

〈자전거〉란 글제로 모두 4연 9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짧고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아마 집에 자전거가 있나 봅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누구나 그렇지만 세발자전거를 타고 길거리를 달리면서 즐거워하지요.

이 어린이의 시의 구성을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해 볼까요? 첫 연에서 누구나 처음에는 못 타는 자전거라 했네요.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이제 두발자전거를 배우자니 못 타고 힘들고 어렵겠지요.

그래서 3연에서는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나 봅니다. ‘내리막길에서/ 더 빨리 내려오면/ 넘어져 울 때도 있지’라고 내리막길에서의 자전거 타기 고충을 표현했네요.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다 브레이크를 잘못 잡아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빨리 내려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울 때도 있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그런데 지은이는 마지막 연에서 ‘넘어진 것보다/ 치료할 때가 더 아프지’라고 재미있는 표현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