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64] 자전거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6-07 영주시민신문
자전거
박건우(봉현초등학교 3학년)
자전거 타다 꽈당
넘어져서 아야
아파서 엉엉
상처는 늘어나고
멍은 커져 가고
힘은 빠진다.
두발 자전거 이 녀석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시원한 바람
가르면서 씽씽
나는 널 꼭 탈거야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한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 공모에 참여하여 저학년 동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3학년 박건우 어린이의 시입니다.
〈자전거〉란 제목으로 모두 4연 12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짧게 짜임새 있게 각 연을 3행으로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박건우 학생은 아마 집에 있는 자전거로 자전거 타기를 배우나 봅니다.
첫 연을 보면 자전거 타다가 꽈당 넘어져 엉엉 울기도 하나 봅니다. 2연을 보면 “상처는 늘어나고/ 멍은 커져 가고/ 힘은 빠진다.”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그래요 자전거 타기를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처음은 그런 과정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심하게 다쳐 상처를 치료하려 병원에 드나들기도 한답니다.
어릴 때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좋아라고 길거리를 달렸겠지만, 이제 자라서 3학년이 되었으니 두발 자전거로 배우게 되지요. 그런데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3연에서 끝까지 해보자는 단단한 결심을 하네요. 마지막 연을 보니 “시원한 바람/ 가르면서 씽씽/ 나는 널 꼭 탈거야.” 다행히 확신이 차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