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63] 꽃밭
박근칠 (아동문학가)
꽃 밭
김소헌(영주동부초등학교 2학년)
주황색, 빨강색
아름다운 꽃들 속에
무엇이 있나?
수술과 암술이
알콩달콩 껴안고 있지
그 둘을 축복하러
벌들이 와서 축복해주네
다른 수많은 꽃들도
같이 결혼해서
꽃밭을 여행하고 있네.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한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공모에 참여하여 저학년 동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2학년 김소헌 어린이의 시입니다.
<꽃밭〉이란 글제로 모두 4연 10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짧게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김소헌 학생은 아마 집에 꽃밭이 있나 봅니다. 아님 가까이에 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황·빨강 꽃을 보면서 아름다운 꽃 속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네요. 꽃을 자세하게 살펴본 결과 암술과 수술이 꽃 속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수술과 암술이 서로 껴안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도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서로 붙어 있음을 발견하죠. 그래서 암술과 수술 그 둘을 축복하려고 벌들이 모여든다고 보고 있네요.
마지막 연에서 “다른 수많은 꽃들도/ 같이 결혼해서/ 꽃밭을 여행하고 있네.” 라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 시를 창작하였네요.
이 시와 같이 상상과 감동을 통해 우리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좋은 시는 감동과 새로운 발견을 함으로써 남이 잘 쓰지 않는 창의적인 글, 독창적인 글인 시가 창작되는 것입니다. 이 시의 새로운 발견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위의 사물을 무심히 보지 말고, 새로운 상상의 눈으로 바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