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61] 자전거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5-17     영주시민신문

      자 전 거

                         이도윤(풍기북부초등학교 4학년)

 

내 자전거는 주말마다

나랑 여행을 간다

 

다이소도 가고

놀이터에도 가고

햄버거 가게에도 간다.

 

여행은 같이 가지만

내가 볼 일을 보는 동안

말없이 나를 기다린다.

 

<감상> 이 아동시는 2024년 10월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관한 영주 학생충효백일장 작품공모에 참여하여 고학년 동시부문에서 차상을 받은 4학년 이도윤 어린이의 시입니다.

〈자전거〉란 제목으로 모두 3연 8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과 행의 길이를 짧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아마 집에 자전거가 있어서 자주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다니고, 또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 오기도 하나 봅니다.

첫 연을 보니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한다고 했네요. 2연을 보니 다이소에 심부름을 가기도 하고 햄버거 가게도 가고 또 놀이터에도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하는 걸 보니, 주인공은 자전거를 잘 타기도 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참 좋아하나 봅니다.

선생님은 어릴 때, 자전거가 없어서 친구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방천길을 달리다가 그만 길에 돌이 튀어나온 걸 못 보고 달리다가 부딪쳐 넘어졌네요. 그래서 자전거를 그만 냇가에 처박고 나는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발목을 헝겊으로 짜 메고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자전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자전거를 보기도 싫어졌네요.

도윤 어린이는 자전거를 타고 가서 세워두고 볼일을 보고 있나 봅니다. 이 시의 마지막 3연에서 “여행은 같이 가지만/ 내가 볼 일을 보는 동안/ 말없이 나를 기다린다”는 말로 글을 맺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