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56] 숙제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4-10     영주시민신문

   숙 제

             이지안(영일초등학교 4학년)

 

하루 종일 나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반도 못 풀고

나를 자꾸

구겨!

 

구겨 놓고는

그것도 부족한 지

나를 쓰레기통으로

 

휙! 휙!

던져 버려.

 

내가 그렇게

싫은가?

 

<감상>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고학년 동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4학년 이지안 학생의 아동시입니다.

〈숙제〉란 제목으로 모두 5연 13행으로 표현한 시로 연이 3행 2행으로 이뤄져 주로 행의 길이를 짧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어떤 숙제를 하는지 숙제하는 과제물이 자신이 되어 이야기하는 것처럼 형식의 시를 쓰면서 숙제물이 주인공이 되어 재미있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을 자세히 한번 살펴볼까요? 1연에서 숙제하는 지은이가 하루 종일 숙제물을 만지작 만지작거린다고 하였네요. 아마 숙제하는데 생각이 잘 안 나고 푼 문제가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니면 문제를 망설이다 반도 못 풀었다고 한 걸 보니 수학 문제의 숙제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3연을 한 번 볼까요? “구겨 놓고는/ 그것도 부족한 지/ 나를 쓰레기통으로” 이렇게 쓴 3행의 시의 내용으로 보아 푼 문제의 답이 마음에 안 들어 속이 많이 상한 것 같습니다. ‘나를 쓰레기 통으로’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지은이가 문제를 풀어보긴 했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 푼 용지를 꾸겨서 휙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 것 같네요.

마지막 연에서 ‘내가 그렇게/싫은가?’ 하고 시를 재미나게 마무리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