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55] 귀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4-04 영주시민신문
귀
백수아(영주동부초등학교 5학년)
나는
예쁜 말 담는 바구니
예쁜 말을 들으면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보관해 줄게.
못난 말은
한 귀로 흘려보낼게.
내가 보고 싶은 건
내 바구니를 보며
웃는
너!
<감상> 지난 2024년 8월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고학년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5학년 백수아 아동의 시입니다.
‘귀’란 제목으로 재미있는 동시를 지었네요. 5학년 고학년답게 자유로이 행과 연을 구성하여 4연 10행으로 귀를 바구니로 대체시키면서 아주 재치 있게 표현한 시입니다.
우리 얼굴을 보면 눈, 코, 입 그리고 귀가 있어 각각 자기가 맡은 역할을 잘하고 있지요. 그중에 귀가 하는 역할은 말이나 소리를 잘 들어 뇌로 보내 판단하게 하는 일을 합니다.
지은이의 시의 표현을 볼까요? 1연에서 ‘귀는 예쁜 말을 담는 바구니’라는 말로 표현했네요. 2연에서는 ‘예쁜 말을 들으면/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보관해 줄게.’, 3연에서는 ‘못난 말은/ 한 귀로 흘려보낼게.’라고 했네요. 우리의 귀가 예쁘고 고운 말은 들으면 귀라는 바구니에서 잘 보관하고, 나쁜 말, 거친 말을 들으면 바구니에 보관하지 말고 내보내야 한다고 뜻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마지막 연에서 ‘내가 보고 싶은 건/ 내 바구니를 보며/ 웃는/ 너!’라고 맺었네요. 고운말, 좋은 말을 많이 들어 잘 보관하겠다는 뜻으로, ‘웃는 너!’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