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시인의 시영아영[153] 별 낳을 애
김경미(시인)
2025-02-14 영주시민신문
별 낳을 애
-신난희
남들일랑
똑같지 않다고
별별 생각 다 한다고
별난 애래요
맞아요
별난 애
별별 생각 속에
별이 들어 있잖아요
별난 애
별난 애
반짝반짝
별을 낳을 거예요
-별 키울 어른
하늘에서는 활짝 핀 꽃 같은, 땅 위에서는 영롱한 별 같은 아이들이 점점 생기를 잃어 간다네요. 별별 생각의 맨 처음도, 별별 행동의 당당함도요. 아이들 마음 하나도 모르면서, 물어보지도 않으면서, 이제 공부에나 신경 써 보는 게 어떠냐 하는 어른들 때문에요. 별은 아이들이 낳아도 그걸 키워야 하는 것은 어른들인데도 말이에요,
어른들은요. 날마다 반짝반짝 별을 낳고 있는 아이들이 곁에 있는 줄 모르는가 봐요. 요즘엔 별이 없다 별 보기 힘들다 입버릇처럼 되뇌며 하늘의 별들은 그렇게 찾으면서요. 어른들 눈에는 별난 행동만 보이고 별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하니까요. 오래오래 별나고 싶은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 꿈이 탁탁 갈라지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요.
간단하면서도 따끔합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하고 야무진 아이들의 호소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어른인 걸까요. 아이들의 깊고 빛나는 생각을 응원하면 좀 덜떨어진 어른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