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46] 신발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5-01-23     영주시민신문

   신 발

            권두현(남산초등학교 5학년)

 

안녕!

 

새 신발이

들어오자

 

휴!

신발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한다.

 

“다행이다!”

 

당분간은

안 나가도

되겠네.

 

<감상> 지난 2024년 8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고학년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5학년 권두현 아동의 시입니다.

‘신발’이란 제목의 시는 모두 5연 11행으로 구성돼 행과 연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주 행을 간결하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를 지은 학생은 새 신발을 샀나 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새 신발을 사서 넣는 신발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군요.

여러분은 어떤 신발을 신고 다니고 있나요? 부모님이 아주 예쁘고 발에 편안한 신발을 사줘서 신고 다니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요즘은 보기 좋고 색상도 다양한 운동화가 많이 생산돼 신는 사람 마음대로 골라 사서 신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신발도 여러 가지 색상이 없고 검정이나 흰색이 대부분이었죠. 마음에 드는 것을 살 수가 없었네요.

선생님이 어릴 때는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학생이 대부분으로 그것도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녔지요. 운동화를 신고 오는 학생이 있으면 그 신발을 모두 부러워 바라보곤 하였지요.

이 학생의 시를 보니 신발장에 새 신발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3연을 보니 ‘휴!/ 신발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한다.’라고 하였는데 왜 안도의 한숨을 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새 신발이 들어오면 헌 신발이 신발장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걱정이 많을 텐데... 마지막 연에서 ‘당분간은/ 안 나가도/ 되겠네.‘ 한 것을 보니 신발장에 자리가 여유가 있나 봅니다. 아무튼 동시를 ‘휴! 다행이다!’ 등 감탄사를 쓰면서 재미있게 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