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43] 잔소리
박근칠 (아동문학가)
잔 소 리
김정하(영주남부초 2학년)
엄마한테 듣기 싫은 말
엄마 아빠 누나한테
매일 잔소리
“씻어라.”
“밥 먹어라.”
너무너무 화가 나
혼자 있고 싶은데
자꾸만 잔소리
도망가고 싶은데
자꾸만 잔소리
꽃밭의 바람
정말 시원하죠.
깡충깡충 토끼
윙윙 날아다니는 꿀벌
꽃밭에 가면
시원한 바람
여러 친구들이 있어
참 좋아요
<감상> 지난 2024년 5,6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해 저학년 동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2학년 김정하 어린이의 시입니다.
아동시를 저학년답지 않게 아주 길게 썼군요. 〈잔소리〉란 제목으로 7연 18행으로 잘 구성한 시를 지어 칭찬받은 글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 어린이의 시를 들여다볼까요?
이 글을 쓴 김정하 어린이는 엄마, 아빠, 거기에 누나까지 매일 잔소리를 한다고 1연에서 표현하고 있네요. ““씻어라.”/ “밥 먹어라.”/ 너무너무 화가 나”라고 표현하는 것을 잔소리로 표현하는 걸 보면, 부모님들이 어린이들에게 하는 보통의 말이 잔소리로 들리나 봐요. 일반적으로 어느 가정에서나 다 자녀들에게 이런 말을 일상적으로 하지 않을까요?
이런 소릴 듣기 싫어 도망을 가고 싶다고까지 하였군요. 그래서 꽃밭을 찾아갔나 봅니다. 거기서 토끼도 보고 꿀벌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마지막 7연에서 ‘꽃밭에 가면/ 시원한 바람/ 여러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아요’ 라고 시를 재미있게 맺는 걸 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