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31] 잔소리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10-11     영주시민신문

     잔 소 리

                    임병철(영주남부초 2학년)

 

듣기 싫은 엄마 잔소리

아무리 노력해도

여전히 잔소리

 

형에게도 잔소리

나에게도 늘 잔소리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

 

“학교 빨리 가라.”

“빨리 밥 먹어라.”

“빨리 공부해라.”

 

못 말리는 엄마 잔소리

엄마는 여전히 잔소리 대마왕

 

<감상> 2024년 5~6월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글나라 동심여행』에 참여하여 저학년 동시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2학년 임병철 어린이의 아동시입니다.

〈잔소리〉란 제목과 함께 모두 4연 11행으로 구성된 시로 행과 연이 잘 조화를 이룬 시입니다. 이 시를 지은 어린이는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모두 잔소리란 관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시를 하나하나 들여다 볼까요?

첫 연을 보면 엄마가 하시는 말은 모두 잔소리로 봅니다.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잔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형에게도 하고 나에게도 하는 잔소리로 인해서 엄마는 잔소리 대마왕이란 이름이 붙여집니다.

3연을 보면 엄마가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하는 부탁의 말도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있네요. “학교 빨리 가라./ 빨리 밥 먹어라./ 빨리 공부해라.” 그런데도 지은이는 이 말 또한 엄마의 잔소리로 여기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그러니까 마지막 연에서도 “못 말리는 엄마 잔소리/ 엄마는 여전히 잔소리 대마왕”이란 결론으로 시를 맺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