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20] 얼굴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7-11     영주시민신문

         얼 굴

                       김은설(영주남부초등학교 4학년)

 

너의 얼굴

처음엔 그냥 얼굴 같았지만

지금은 달라

 

봄에 봤을 땐

얼굴이 꽃이 되고

 

여름에 봤을 땐

얼굴이 바다물결에 빛나는

빛이 되고

 

가을에 예쁜 색

단풍이 되고

겨울엔 예쁜 모양

눈 결정이 되니까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거야

 

<감상> 이 아동시는 영주시교육삼락회에서 주최하고 영주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충효백일장 초등학생 운문부에서 입상한 4학년 김은설 어린이의 글입니다.

<얼굴> 이란 제목으로 비교적 긴 시를 계절에 비유해서 재미있게 시행을 써 내려가고 있네요. 5연 13행의 시를 얼굴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표현하는 어린이는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계절을 두고 자연현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 자세하게 한번 살펴볼까요? ‘너의 얼굴/ 처음엔 그냥 얼굴 같았지만/ 지금은 달라’ 이렇게 좀 수준 높게 시작하는 아동시입니다.

그래서 2연에는 봄, 3연에는 여름, 4연에서는 가을 그리고 겨울의 모습을 얼굴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네요.

봄의 얼굴은 꽃으로 나타내고, 여름의 얼굴은 바다물결로 빛이 난다고 표현하고, 가을은 예쁜 단풍, 겨울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의 결정으로 나타내 한층 더 의미가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거야’ 라고 얼굴의 의미를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