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19] 짝꿍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7-04 영주시민신문
짝 꿍
이수아(풍기북부초등학교 2학년)
그림자는
나만 졸졸 따라다닌다
“그림자야, 안 힘드니?”
아무 말 없이
오늘도 내 뒤만 따라다니는
내 그림자
내 짝꿍
<감상> 2023년 10월 영주시교육삼락회가 주최한 학생충효백일장 저학년 운문부에서 입상한 2학년 이수아 어린이의 아동시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학교나 학원에서 또는 집이나 놀이터에서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는 누구인가 한 번 생각해 보아요. 잠시 안 보면 너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친구는 누구인가요? 이런 친구가 있을 때 진실로 좋은 친구인 짝꿍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시를 쓴 2학년 이수아 어린이는 영 달리 엉뚱하게 생각해서 표현하고 있어요. 이 시를 한번 볼까요. 자기 그림자를 친구로 삼고 짝꿍이란 표현을 하고 있군요. 아주 간단명료하게 7행으로 구성을 하였는데 그래도 연의 수는 4연이나 됩니다.
짝꿍이 자기를 졸졸 따라다닌다고 1연에서 표현하고 있군요. ‘그림자야, 안 힘드니?’라며 의인법을 쓰면서 그림자를 친구요, 짝꿍으로 보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네요. 그러나 짝꿍인 그림자는 아무 말 없이 내 뒤만 따라다닌다고 표현하면서, 내 짝꿍 그림자를 보고 이야기를 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