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18] 짝꿍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6-28     영주시민신문

    짝 꿍

                    박지연(영주남부초등학교 4학년)

 

내 짝꿍

함성이 들린다.

 

반은 좋아서

반을 싫어서

 

괜히 소리를 질러본다.

 

싸우다

정이 들고

 

한 달 동안 지낸

정이 마음을 꼭 붙잡는다.

 

좋았던 기억

싫었던 기억

 

상관없이

꼬옥 붙잡는다.

 

<감상> 〈짝꿍〉이란 주제로 영주시교육삼락회에서 주최한 충효백일장 초등 저학년 부문에서 입상한 4학년 박지연 학생의 글입니다.

이 어린이는 연과 행 수가 좀 많은 7연 13행의 짝꿍이란 제목의 아동시를 썼군요. 여러분, 새 학년이 되어 새 교실에서 공부하게 될 때 어떤 친구가 내 짝꿍이 될까 하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지요? 새 친구가 어떤 사람일까? 내가 아는 친한 친구를 다시 짝꿍으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몹시 궁금해 지지요.

이 글을 쓴 친구는 ‘내 짝꿍/ 함성이 들린다.’라고 첫 연을 시작했네요. 새로 만난 짝꿍이 목소리가 큰가 봅니다. 그런데 짝꿍이 반은 좋고 반은 싫다고 표현하고 있군요. 그러다 한 달을 지내고 보니 정이 들어 마음을 꼭 붙잡는다고 표현했네요.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사귀다 보면 정이 들고 친하게 되는 것이 짝꿍이랍니다.

‘좋았던 기억/ 싫었던 기억// 상관없이/ 꼬옥 붙잡는다.’라고 표현하여 진실한 친구는 언젠가는 서로 친한 사이가 되어 진정한 짝꿍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