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17] 얼굴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6-21     영주시민신문

     얼 굴

                  권채연(영주남부초등학교 4학년)

 

동그란 얼굴 속에

눈은 엄마 닮고

 

동그란 얼굴 속에

입술도 엄마 닮았네

 

아빠 닮은 곳은 없을까?

 

찾아보니 하하하

길쭉길쭉 발가락을 닮았네

 

<감상> 이 시는 영주시교육삼락회에서 주최한 충효백일장 초등학교 저학년 운문부에서 입상한 4학년 권채연 어린이의 글입니다.

〈얼굴〉이란 주제로 아주 간단명료하고 재치 있게 쓴 4연 7행의 시인데, 얼굴을 생각하며 참 재미있게 시의 상을 잡아 썼네요. 이 학생은 내가 누구를 닮았을까 하면서 자기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 보고 있네요.

여러분도 거울에 자기 얼굴을 한번 비춰보고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서 누구를 많이 닮았는지 생각해 봐요.

이 동시를 쓴 채연이는 얼굴이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하였네요. 동그란 얼굴 속에 눈이 엄마를 닮고, 입술도 엄마를 닮았다고 했군요. 아빠한테 미안했던지 ‘아빠 닮은 곳은 없을까?’하고 3연 5행에서 표현하고 있군요.

마지막 연에서 ‘찾아보니 하하하/ 길쭉길쭉 발가락을 닮았네’라고 재미있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닮은 곳이 하나도 없다고 썼으면 이 글을 읽어본 아빠가 얼마나 서운해하셨을까요? 시를 재치 있게 표현하며 마무리를 잘하였다고 봅니다. 이 시를 읽어보는 여러분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