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12] 얼굴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5-17     영주시민신문

           얼 굴

                       김승준(풍기북부초등 2학년)

 

할머니 얼굴에 주름이 많다

 

할머니 옛날 사진을 보면 없는데

왜 주름이 많을까?

 

“할머니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

“니 엄마가 속 썩여서 그렇지.”

 

엄마 때문에 생긴 할머니 주름

내가 다 없애드리고 싶다.

 

<감상> 이 시는 영주시교육삼락회에서 주최한 충효백일장(공모) 초등학교 저학년 운문부에서 입상한 2학년 김승준 어린이의 글입니다.

〈얼굴〉이란 주제로 아주 간단명료하고 재치 있게 쓴 4연 7행의 시인데, 참 재미있게 시상을 잡아 썼네요. 이 학생은 할머니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이 시를 썼군요. 주름이 많은 할머니 얼굴을 보고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을 넣어서 더 정감 있게 시를 지었네요.

2학년 어린이가 쓴 시를 자세히 관찰해 볼까요? 먼저 2연에서 할머니 옛 사진을 들여다보고 옛날의 할머니 얼굴에는 주름이 없는데 “왜 주름이 많을까?” 하고 의문을 던집니다. 2학년 어린이다운 의문입니다. 옛날엔 할머니가 나이가 적어 젊고 피부가 고와서 당연히 주름이 없었을 테지요.

재미있는 것은 3연의 대화체 시구입니다. “할머니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 “니 엄마가 속 썩여서 그렇지.”라고 하는 대화 말입니다.

할머니의 이 말을 듣고 지은이는 마지막 연에서 엄마 때문에 생긴 할머니 주름을 다 없애 드리겠다는 착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얼마나 효심이 있는 어린이인가요! 우리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지 않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