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203] 하늘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4-03-14     영주시민신문

        하 늘

                          권두현(남산초등학교 4학년)

 

내가

하늘을 나네.

어떻게 된 일이지?

 

슝슝

하늘을 날다가

 

쿵!

아이고 머리야

침대에서 떨어졌다.

 

휴! 꿈이구나!

 

<감상> 〈하늘〉이란 주제로 영주시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글나라 동심여행’ 고학년 부문에서 뽑힌 4학년 권두현 학생의 4연 9행의 간단명료한 아동시입니다.

여러분, 꿈을 꾸고 기분이 좋아 혼자 웃거나 꿈에서 깨어나 기분이 이상하고 언짢아서 얼굴을 찌푸리고 속상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어떤 어린이는 밤에 무서운 꿈을 꾸고 오줌을 싼 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부끄러워 말도 못 하고 깔고 다시 잠들었다가 젖은 담요를 몰래 감추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글을 쓴 지은이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네요. 하늘을 날고 있을 때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한번 상상해 보아요. 새들이 날고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또 가끔 비행기도 날아다니는 파란 하늘을 함께 날았으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2연에서 ‘슝슝/ 하늘을/ 날다가’ 3연을 보니 ‘쿵!/ 아이고 머리야/ 침대에서 떨어졌다.’ 했네요. 머리에 혹이라도 난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늘을 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침대에서 떨어져 꿈에서 깨어났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실망했을까요?

마지막 4연 끝행에서 ‘휴! 꿈이구나!’ 한 걸 보니 실망이 너무 커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