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186] 시험

박근칠 (아동문학가)

2023-11-09     영주시민신문

      시험

                                강도훈(영주서부초등학교 6학년)

 

시험 준비한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 치기 직전까진
다 기억났는데

시험지를 받는 순간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꿈틀꿈틀

안돼!
멈춰!
그만!

말을 듣지 않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감상> 〈시험〉이란 주제로 5연 11행의 아동시를 재치가 있게 쓴 시인데, 이 시는 아동문학소백동인회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글나라 동심여행에서 6학년 강도훈 학생이 고학년답게 참 재미있게 글을 구성했군요.

여러분, 우리는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여러 번 시험을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 때마다 우리 교실의 분위기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지은이는 시험을 치면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나 봅니다.

이 시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첫 연에서는 시험을 보기 전까지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험 전 까지는 기억이 잘 난다고 하네요. 그런데 3연을 보면 시험지를 받아들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지워버려서 생각이 꿈틀꿈틀 한다고 표현하고 있네요.

4연을 보면 그래서 생각이 날듯 말듯 해서 ‘안 돼!/ 멈춰!/ 그만!/’ 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표현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 연에서 머릿속에 지우개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글을 맺고 있네요. 이 시를 읽는 여러분도 이런 경우를 많이 겪었을 거예요. 생각이 날듯 말듯 해서 시험지를 들고 속을 태운 일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