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152] 꽃 씨
박근칠(아동문학가)
2023-03-03 영주시민신문
꽃 씨
권성현(남산초등 6학년)
나는 아직
작은 꽃씨
꽃 옆에선 볼품없어
꽃이 된 난
그건 절대로 모르지만
따스한 봄날이 되면
꽃이 되어 빛날 거야
<감상> 이 시는 영주시교육삼락회에서 주최한 충효백일장(공모)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운문부에서 차상에 입상한 권성현 학생의 글입니다.
〈꽃씨〉란 주제로 지은 3연 7행의 아주 간단명료한 시인데, 꽃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직접 화법을 사용하는 재미있는 아동시입니다. 1연에서 나는 아주 작은 꽃씨로 그 화려하고 곱게 핀 꽃에 비하면 볼품이 없다고 스스로 낮춰 이야기했네요.
2연에서는 1연의 꽃이 된 자기가 절대로 모른다고 표현했는데,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고, 3연에서는 꽃이 자기가 할 일 즉 꽃씨의 사명을 바르게 알고 자기의 희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이 되면/ 꽃이 되어 빛날 거야’라고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다는 표현을 ‘꽃이 되어 빛날 거야’라고 강조하고 있네요.
봄이 돌아오면 꽃밭에 뿌려진 꽃씨들이 솔솔 봄비가 내리면 경쟁하듯 새싹으로 뾰족뾰족 올라와 봄 햇살에 배시시 웃고 있는 여린 꽃씨의 예쁜 꽃순을 우리 한번 생각해 보면 참 즐거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