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149] 오 늘
박근칠(아동문학가)
2023-02-10 영주시민신문
오 늘
오늘 아침,
‘오늘’이가 나 몰래
태양을 끌고 왔나보다.
오늘 밤,
침대에 눕자
나 몰래 태양을
힘겹게 끌고 오고 있는 내일
<감상>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주관한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로 지난해 여름방학에 영주시립도서관에서 가진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 아동시를 써서 선택된 5학년 김용민 어린이의 글입니다.
여러분, 이 시를 한 번 보세요. 이렇게 짧은 동시를 본적이 많지 않을 거예요. 2연으로 시가 7행 밖에 안 되네요.
1연에서 오늘 아침에 나 몰래 태양을 끌고 왔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동산에 오르는 밝은 태양을 바라보면 참 기분이 상쾌하고 희망 같은 걸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한해가 바뀌는 1월 1일이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붉게 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높은 산에 오르거나 동해안 바닷가로 가서 조금이라도 일찍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고 소망을 빌지요.
그런데 지은이는 오늘 밤에 침대에 눕자 태양이 넘어가 내일이 힘겹게 끌려온다고 표현했는데, 해가 지면 내일 아침에 힘차게 새로운 태양이 동녘에 솟아오를 것이란 희망을 노래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