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142] 하 늘

박근칠(아동문학가)

2022-12-16     영주시민신문

하 늘

임가을 (동부초 3년)

 

하늘아, 하늘아
구름이 몰려왔구나

어제 밤에 수상한 일이
생겼니?

하늘아, 하늘아
하늘이 참 맑구나

기분이 좋은 일이
있었니?

구름이 없어서
기분이 좋은것 같구나

항상 구름이 없어
기분이 좋았으면
참 좋겠다

 

<감상> 올해 봄, 영주시립도서관에서 가진 <글나라 동심여행> 강좌에서 아동시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3학년 임가을 어린이 글입니다.

이 어린이는 ‘하늘’이란 제목으로 하늘에게 묻고 스스로 하늘의 마음을 알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아동시를 재미있게 쓰고 있습니다.

‘하늘아 하늘아’ 이 말을 반복하며 하늘에게 물어보고는 하늘의 대답을 듣는 게 아니라, 지은이 스스로 하늘의 기분을 대변해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수상한 일이 생겼다고 판단합니다.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물어보곤 대답도 듣기 전에 말입니다. 맑은 하늘을 보고는 구름이 없어 기분이 좋겠다고 짐작하여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날에도 매일 기분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고, 속상한 날도 자주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기분이 언짢고 슬픈 날이 있듯이 하늘도 먹구름이 끼고 천둥을 치고 비가 내리는 날도 자주 있지요.

기분이 좋은 구름이 없는 맑은 날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이는 마지막 연에서 ‘항상 구름이 없어/ 기분이 좋았으면/ 참 좋겠다.’라고 이 시의 결론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