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선생과 함께 떠나는 글나라 동심여행[128] 바다
박근칠(아동문학가)
2022-09-02 영주시민신문
바 다
한 발짝 내딛이며
반짝이는 모래들과
푸르고 시원한
맑은 물이 반겨주네
“바다야, 정말 고마워”
“반짝반짝 빛나서”
<감상> 아동문학소백동인회의 주관으로 올해 여름에 영주시립도서관에서 열린 ‘글나라 동심여행’강좌에 동시조를 써서 우수작에 뽑힌 영일초 4학년 권리안 어린이의 글입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바닷가 모래사장을 거닐어보거나 모래밭에서 놀이를 하거나 달려본 적이 있나요? 여름날 바다에서 모래사장을 걸으면 발바닥 간지럽고 햇볕이 뜨거운 날에는 발바닥이 타는 듯 따가움을 느낀 일이 있을 겁니다. 아무튼 바닷가 모래밭을 걸어가면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어린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첫 행에서 ‘한 발짝 내딛이며/ 반짝이는 모래들과’이 표현이 좀 어색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내딛이며’란 표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이해되지 않고, 초장 끝이 ‘모래들과’ 표현도 잘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중장부터는 무리가 없는 동시조 표현 방법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장은 대화법으로 끝내는 것은 새로운 표현법으로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시조를 처음으로 대하고 배우는 4학년 어린이로서는 바다에 대한 느낌을 이 정도로 나타내는 것은 학년성에 맞는 글솜씨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