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시인의 시영 아영[29] 말하는 대로
김경미 (시인)
2022-07-29 영주시민신문
말하는 대로
-전미라
‘심심해’
하면
발이 막 꼬무락꼬무락
‘슬퍼’
하면
눈에 눈물이 찔끔찔끔
‘무서워’
하면
몸이 부들부들
‘사랑해’
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말하기 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끌어당김의 법칙
“말하기 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맞습니다. 행동도 감정도 말의 파동으로 놉니다. 대박도 쪽박도 생각하기에, 말하기에 달렸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하는 것들이 마음을 가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생각보다 먼저 뛰어나가는 말과 행동을 잘 단속해야 합니다.
‘나는 내 생각의 결과다’란 말이 있습니다. 긍정은 긍정을 끌어당기고, 부정은 부정을 끌어당긴다는 뜻이겠지요. 걱정의 시간이 아니라 잘 되리라는 긍정의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면 마음 근육이 두툼해집니다. 그렇게 긍정의 시간을 쌓다 보면 좋은 생각대로 말하고, 말하는 대로 꿈꾸고, 꿈꾸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가만히 놔둬도 잘 자랍니다. 물론 어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요. 그러니 어른들도 날마다 성장해야 합니다. “심심해, 슬퍼, 무서워”보다 “사랑해”란 말을 한 백번쯤은 더 쓰면서 말이에요.
삶의 지혜를 또 하나 줍게 하는 동시를 읽으니, 눈이 달아지면서 갇혀있던 웃음이 슬며시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