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 대학에 세워진 한국 장승 ‘화제’
김진식 작가, 셰필드 대학 ‘한국의 날’에
‘셰필드대장군’과 ‘셰필드여장군’ 세워
“영국 셰필드대학교 교정에 장승을 세우고 왔습니다. 위스키나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나무로 장승을 깎았는데 여느 나무보다 무겁고 딱딱해 깎는데 애를 좀 먹었죠”
우리고장에서 조각가로 활동 중인 김진식(52. 영주미술협회원)작가가 지난 10일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대학교에서 ‘셰필드대장군’과 ‘셰필드여장군’ 2개의 장승을 직접 깎아 교정에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작가가 영국 셰필드대학교에 장승을 세운 10일은 이 대학 한국학과의 ‘한국의 날’이었다. 한국학과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딱지치기, 한복 체험, 투호 던지기, 한글 켈리그라피 등과 교민들이 참가한 한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 대학 교환교수로 있었던 동양대 황종규 교수와 한국학과 조숙연 교수가 기획하고 동아시아학과 휴고 돕슨 학과장, 주영한국문화원도 발 벗고 나서면서 장승이 탄생했다. 대학 측에서는 교정에 있던 80년 된 오크나무를 제공했다.
김 작가는 “이 대학에는 중국학과와 일본학과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적인 멋이 풍길 수 있도록 기교와 장식을 배제하고 담백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학생들의 케이팝 경연대회가 인근 지역 고등학생들까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며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 노래에 맞춰 안무를 하는 것을 보고 새삼 케이팝의 전파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너무 가슴이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장승으로 우리전통문화를 알리는 김 작가는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 마을과 사이판의 2차 대전 한국인 위령제에도 참석해 장승을 세웠다.
영남대 조소과에 다니던 1988년 장승을 처음 깎았으며, 죽령장승보존회장, 영주 전국장승축제조직위원장, 청양 장승문화축제 초대작가 겸 자문위원, 함양 장승축제 초대작가 등 장승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안경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