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한약제 첨가...깔끔하고 시원한 맛 “일품”

▲ 12가지 한약재가 첨가된 옛날 닭곰탕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많이 찾는다. 대표적인 음식이 삼계탕이다. 그러나 젊은 층에게는 생소하지만 연세가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먹어본 옛날 보양식인 닭곰탕도 있다.

현대 강변 2차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혜성옛날닭곰탕’(대표 고정희.49)은 간판 상호에서 눈길이 간다. 닭이라면 ‘삼계탕’ 인데 ‘닭곰탕’이라, ‘닭곰탕’은 어떤 음식일까?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15평 남짓한 그리 크지 않은 실내가 보이고 테이블마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손님들이 북적인다.

“오가피, 황기, 느릅 등 12가지 순수 국산 한약재를 넣어 5시간 이상 정성껏 달인 육수에 닭 한 마리를 넣어 다시 끓인 것을 닭곰탕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한약재가 첨가돼 닭냄새가 없고 고기의 육질도 쫄깃쫄깃하며 국물도 시원합니다”

의아해 하는 손님을 보고 닭곰탕에 대해 설명하는 이곳의 주인 고정희씨의 말이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해준 닭곰탕을 맛있게 먹던 기억을 잊을 수 없어 다시 한약재를 몇 가지 더 첨가해 지금의 닭곰탕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요즘 말대로 하면 바로 웰빙음식이다. 아마도 닭곰탕집은 우리 영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그녀는 “아버지는 함경도, 어머니는 평양 갑산이 고향으로 6.25전쟁 때 영주로 이주해 왔다”며 “어려서부터 여름이면 한약재를 넣어 달인 ‘닭곰탕’을 종종 해 먹었고 만드는 방법도 직접 배웠다”고 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이미 특이하고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기 위해 알음알음으로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리 커다란 전통은 없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 또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 한약재를 손질하고 있는 고정희씨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박무애 할머니(70.휴천 현대아파트)는 “출출하고 생각나면 자주 찾는 집”이라며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하고 닭 특유의 잡냄새가 나지 않는 데다 몸에 좋은 한약재까지 들어가 있어 즐겨 먹는다”고 했다.

주인 고씨는 음식에 인공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반찬 하나에도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도 옛날 방식대로 만들고 있고 첨가되는 약초도 시아버지가 강원도와 우리지역의 인근 야산을 돌아다니며 채취한 것을 사용한다며 약초를 한 보따리 풀어놓는다.

한약재와 함께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끓인 ‘한 마리 닭곰탕’은 7천원, 닭고기를 찢어 밥에 얹은 ‘옛날식 닭곰탕’은 4천원, 별미로 닭발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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